현지로 초청받아 호텔과 비행기를 제공받았다. 2박 3일로 하게 되었고 나는 하루 관광으로 있을 예정이라 3박 4일로 잡았다. 마지막 1박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따로 호텔을 예약했다. (합격했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둘러봤겠지만 꽤 우울한 마음으로 한 여행이었다.)
F사의 최종 면접은 독특한 프로세스였는데 점심을 함께하고 총 7명의 면접관과 연이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결과가 나오는 구조였다. 그중 사장과 부사장은 필수로 들어가 있고 나머지 면접관은 랜덤인 거 같다. 한국인 면접관도 한 명 계셨다. 다들 좋으신 분인 느낌이 있어서 함께 일하지 못한 게 더 아쉽다.
내가 면접을 진행한 날에는 다른 지원자 한분과 동시에 면접이 진행됐다. 회의실 두곳을 우리가 전세 내고 각방에서 면접관들을 우리가 맞이하는 형태였다. 언뜻 듣기로는 최종 면접까지는 총 네 명이 올라온 거 같고 이 중 2명을 뽑을 생각인 거 같았다.
듣기로는 이야기를 나눌때는 실력과는 관련 없는 것들을 물어보는 이상한 면접이라고 들었다. 예를 들면 좋아하는 자동차에 대해 2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눈다던지. 하지만, 내 경우는 대부분 확실하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체크하는 전형이었다. 더욱 이상했던 것은 사원들의 경우 사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고 생각됐는데 내 경우는 갑자기 사장이 날 싫어하는 느낌이 바로 보여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대뜸 내가 졸업한 대학을 보고 들어가기 힘든 대학이냐? 서울대처럼?이라고 말하면서 노트북으로 계속 뭘 검색하는지 두들기는데 좋은 의도로 던진 질문일리가 없었다.
분명 2번째 분까지는 굉장히 잡담 위주의 분위기였는데 3번째 리모트로 보신 분부터 이상했던 걸까...
면접이 끝나자 결과는 내일 알려준다고 하고 저녁을 함께하자고 하시길래 잠시 호텔에서 쉬고 왔는데 나와 같이 면접 보신 분은 아직 남아 계시고 직원분이 그분에게 오메데토~라고 하시는걸 보고 감이 왔다. 표정에 감정이 올라왔을까 아니면 너무 무표정이었을까 분위기가 살짝 묘해지더라.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길 거듭하는데 참 이해가 안 간다. 한국은 면접에서 똥만 안 싸면 합격이라 하는데 나는 왜 일본에서 최종에서 고비를 마실까.
같이 식사 끝까지 함께 해주신 한상, 정말 감사드립니다.
== 결과 ==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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